"한은 금융안정 필요성 이유로
이번달 기준금리 인상 할 것"
내수경기 둔화·수출경기 악화
금리인상 전망에 부정적 작용
해외 투자은행(IB)이 올해 11월 국내 기준금리 인상 이후 내년에도 50bp(1bp=0.01%포인트) 추가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금리인상 추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수 경기가 둔화한 상황에서 수출 경기도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 높다는 점은 금리 인상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JP모건은 이번달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융안정 필요성을 이유로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화적 정책 기조가 지속되며 가계부채 증가세가 여타 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며 "확장적 정책 비용이 높아진 상황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의 실익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10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소수 의견을 낸 이일형, 고승범 금통위원 이외에 2명의 금통위원이 '금융 안정'을 이유로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의견을 내비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웠다. 한은은 최근 낸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도 "가계부채가 여전히 소득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금융불균형이 확산돼 경제 전반의 안정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통화정책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JP모건은 내년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에 따른 중립금리 상승 등으로 11월 이후 50bp(1bp=0.01%포인트) 추가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11월 기준금리 인상에도 실질정책금리는 여전히 중립금리를 하회하는 수준일 것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일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선진국 실질금리가 100bp 상승할 경우 대내 중립금리는 56bp 오르게 된다. JP모건은 내년 말까지 선진국 금리가 20bp 오르면 한국 중립금리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수 경기 둔화와 향후 수출경기 악화는 금리 인상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국책연구원인 KDI(한국개발연구원)는 "통화정책은 내수 경기 둔화 및 고용 부진으로 인해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현재의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국면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11월 이후 기준치 100을 하회한 가운데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올해 7월 기준치 이하로 내려갔다"며 "이러한 국내 경기 둔화 상황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내년에는 금리 인상 기조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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