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0년만에 주식 시장 노크
국제회계기준 등 자본확충 차원
"시총 7조 중대형 상장사 반열"
교보생명이 마침내 상장을 결의했다. 생명보험사 가운데 6번째, '빅3' 생보사 중 3번째 상장이다.
교보생명은 11일 정기이사회에서 기업공개(IPO) 추진을 결의했다.
IPO 시기는 2019년 하반기로 잠정 결정됐다. 교보생명은 올해 창사 60주년을 맞았다.
교보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한 자본확충이 상장 배경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새로운 60년을 업계 최고의 자산 건전성을 지닌 회사로 거듭나 맞이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돌다리 두드리는 심정으로 오랜 준비를 해와 성공적으로 모든 절차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반 투자자에 기업 문호를 열어 돈을 모으겠다는 의미다. 새로운 60년을 주식회사로서 맞겠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이 기업을 공개하면 단숨에 시가총액 7조원이 넘는 중대형 상장사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투자자들이 지분을 사들일 때 평가한 교보생명 기업가치는 5조225억원이었다. 2012년 15조원이었던 이 회사 매출은 지난해 26조원으로 73%, 613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9534억원으로 55% 불었다. 기업가치는 7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게 시장 분석이다.
현재 교보생명은 오는 2022년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인식하는 IFRS17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자금을 모아 대비한다는 게 교보생명 복안이다. 교보생명은 현재 지급여력비율(RBC)이 292%로 기준치(100%)를 웃돌지만, 과거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보험 판매가 많아 IFRS17이 시행되면 부채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
교보생명 측은 "3~4년 전부터 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확충을 검토하고 준비해왔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IPO를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관련해 교보생명은 연간 5000억원가량 내부유보금을 쌓고 있고, 지난해 7월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다.
IPO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업계 최상위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교보생명은 기대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IPO를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고 이어 지정감사인 감사, 상장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등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현재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에 앞서 동양생명, 한화생명,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오렌지라이프 등이 상장을 한 상태다.
교보생명은 총자산 108조원, 자기자본 10조원, 보유계약 434만명, 계약액 304조원에 달하는 생보사로 삼성·한화생명과 함께 생보업계 '빅3'로 불린다. 교보증권, 교보문고, 교보라이프플래닛, 교보AXA자산운용, KCA손해사정, 교보정보통신, 교보리얼코, 생보부동산신탁 등을 관계사로 두고 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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