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헬라서 이직… 램프 최고 전문가
"현대모비스만이 할 수 있는 부분 많아
세계 최초 지능형 AADB 개발 주도
고성능 자동차 시장 지속적으로 성장
어두운 부분 줄여 사고 없애는 게 목표"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어두운 부분을 줄여 사고를 없애는 게 최종 목표다."
최근 'CES 2019'에서 한국언론과 첫 인터뷰를 진행한 미르코 고에츠 현대모비스 램프 설계담당 이사(사진)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가 램프 부문으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독일 헬라에서 현대모비스로 이직한 지 어느덧 3년째다.
고에츠 이사는 "(현대모비스의)잠재적인 능력을 안 봤다면 이직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대모비스는 단지 램프만 개발하는 게 아니라 자율주행 쪽도 하고 센서 쪽도 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모비스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모비스에는 교육이 잘된 유능한 인력도 많다"고 덧붙였다.
첫 언론인터뷰라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물 흐르듯 답변을 이어갔다. 이직 후 짧은 시간이지만, 고에츠 이사는 현대모비스에서 이미 눈에 띌만한 성과를 냈다. 그는 작년 첨단운전자지원기술(ADAS)을 연계해 상시 상향등 상태에서도 앞차가 안전하게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AADB)의 세계 최초 개발을 주도했다. 고에츠 이사는 "세계 최초로 AADB를 개발한 게 가장 큰 성과"라며 "타깃에 맞춰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시장에 없는 제품을 선도적으로 내놓은 만큼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AADB는 기존 지능형 헤드램프(ADB)가 추월하는 차나, 빠르게 곡선을 선회하는 차 등 상대 차의 급격한 움직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카메라가 전방의 불빛만을 감지하던 것에서 차선 정보를 추가로 수집하고, 레이더로 후측방에서 추월하는 차량 정보를, 내비게이션으로 고속도로와 국도 등의 차로 정보를, 조향각 센서로 커브길의 곡률 정보를 파악한다. 카메라부터 후측방 사각지대 감지장치(BCW), 헤드램프, 내비게이션에 이르기까지 현대모비스가 관련 기술을 모두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고에츠 이사는 "램프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며 "다양한 기술을 갖춘 현대모비스는 수주에서도 좋은 위치에 있다"고 했다.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에서도 핵심 기술은 단연 '램프'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고에츠 이사는 "CES에서 공개한 차량은 콘셉트용이라 참고로만 봐달라"면서도 "보행자가 됐건, 운전자가 됐건 자율주행 핵심은 램프"라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막을 내린 CES에서 램프로 다른 차량, 보행자와 소통하는 첨단 콘셉트 기술을 담은 자율주행차를 최초 공개했다.
다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고에츠 이사는 "커뮤니케이션 램프는 시각적인 세계 통용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어느 국가에서는 화살표와 세모 등이 진행하라는 뜻이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통용이 안 돼 통일돼야 한다"고 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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