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운전자가 차량에 올라탄다. 목적지로 주행을 시작하자 전면 유리창이 어두워진다. 운전석에 앉은 탑승자는 전면 유리창에서 나오는 영화를 감상한다. 손가락을 '톡'하고 움직이자 볼륨이 커진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전면 유리창이 다시 바깥세상을 보여준다.'
현대모비스는 내년 1월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 참가해 허공에 그린 운전자의 손짓을 인식하는 '가상공간 터치기술' 등 미래차 신기술을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CES에서 현대모비스는 '포커스 온 더 퓨쳐'를 주제로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수소연료전지모듈 발전시스템 등 현재 주력 중인 정보통신(ICT) 융합기술과 친환경 기술을 선보인다. CES에서 혁신적인 미래차 기술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완전자율주행 모드에서 탑승객에게 첨단 편의기술을 제공한다. 가상공간 터치기술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탑승객은 내비게이션이나 오디오를 눌러 조작할 필요가 없다. 시선과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만 일직선에 위치하면 완전 자율주행에서 영화를 감상하며 다른 영화를 선택하거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영상은 전면 유리창에 펼쳐진다. 이른바 유리창 디스플레이다. 유리창 디스플레이는 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AVN)이나, 클러스터(계기판) 다음 단계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부상할 전망이다.
차량은 더 이상 일방적인 지시만 받는 일방향적 대상이 아니다. 탑승객의 감정을 읽고 소통한다. 탑승객 감정에 따라 밝은 조명을 틀어주거나 신나는 음악을 틀어준다. 차량 내부에 장착한 카메라가 얼굴을 인지해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이 탑승객의 감정을 '기쁨' 또는 '슬픔' 등으로 분류하는 기술이다. 감정상태는 다른 차량과 공유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불안한 감정상태의 운전자를 피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라이팅은 자율주행 전기차를 바탕으로 다른 자동차나 보행자와 소통하는 신개념 램프기술이다. 각종 센서 기술을 활용한 현대모비스의 램프개발 비전을 담았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모듈을 자동차를 넘어 선박이나 드론, 도시 비상발전 전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선보인다.
현대모비스는 CES에 핵심부품을 전시하는 별도 공간을 마련해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수주활동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연초에 열리는 CES에서 고객사와 확보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사업장 초청이나 기술전시회 개최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Electrical&Electronics) 연구소장 전무는 "이번 CES에서 자율주행차 탑승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며 "자율주행 시대는 운전자와 동승자의 구분이 없어지고 자동차는 그 자체로 스마트 디바이스와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현대모비스 2019 CES(소비자가전전시회) 전시관 조감도.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2019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선보이는 '가상공간 터치기술'과 '유리창 디스플레이' 등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연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