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기ㆍ웹 서비스 등 활용 노후생활 지원
원격 의료체계 구축 … 치매환자엔 위치측정기 보급
일자리ㆍ교육정보 제공, 노후 경제ㆍ사회적 안정 도와
지난 10일 통계청은 2050년 한국의 인구가 지금보다 10% 이상 줄고 10명 중 4명은 노인이 차지해 세계 최대의 노령국이 될 것이라고 발표해 적지 않은 충격을 줬습니다.
인구성장률이 낮아지는 가장 큰 원인은 낮은 출산율입니다. 2005~2010년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수를 뜻하는 합계출산률은 한국이 1.13명으로 세계 평균(2.56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반면, 의료기술의 진화 등으로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령층 비중은 크게 늘어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10년 11.0%에서 2050년 38.2%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한국의 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쪽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와 함께 늘어나는 노령층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IT가 노령층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IT가 실시간ㆍ상시적 모니터링 및 상황별 대응이 쉽고 시ㆍ공을 뛰어넘은 새로운 의사소통 형태를 지원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고령층이 당면한 경제문제, 건강문제, 역할실상문제, 소외감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통신기술 활용현황)는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IT의 역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보고서는 건강, 경제, 안전ㆍ편리, 사회적 관계 지원으로 나눠 국내ㆍ외에서 IT가 고령화 문제 해결에 활용되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노후 지원=고령화로 인해 질병ㆍ건강관리의 필요성과 함께 급증하는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IT를 이용한 새로운 의료 서비스 체계 구축이 활발합니다.
유럽은 AAL(Ambient Assisted Living) 프로젝트를 통해 고령자에게 IT 기기와 서비스를 제공해 의료, 건강관리 등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AAL 프로젝트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23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7년간 3억5000만유로가 투입됩니다.
영국은 인터넷, 휴대폰 등을 활용해 만성질환자와 고령자를 대상으로 혈압 측정, 응급상황 알림 등을 지원해 건강관리 및 독립적 생활을 지원하는 텔레케어(Telecare) 프로젝트를 시행 중입니다. 2007년부터 시행된 이 프로젝트에는 총 1200만파운드가 투입됩니다.
◇경제활동 창구 역할=일본 시코구 도쿠시마현의 가미카쓰 마을 노인들은 인터넷으로 고급 음식점에서 요리 장식에 사용하는 나뭇잎을 판매해 800만~1000만엔의 연간수입을 올려 화제입니다. 이같은 수입은 일본 대졸사원의 연봉보다 높다고 합니다.
대구시는 2006년부터 노인 일자리정보, 생활정보 등 지역의 노인관련 복지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노인종합정보포털사이트(www.dgsilver.or.kr)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역별ㆍ업종별 구인정보와 지역의 고령층 일자리 알선기관에 대한 상세 정보를 제공해 고령층의 경제활동을 위한 창구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안전 지원 서비스=전남 광양시는 2007년부터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위치측위 기능이 탑재된 단말기를 보급해 이들이 주요 활동지역을 벗어날 경우 보호자의 휴대폰에 통보해 주는 u-수호천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고령층과 장애인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경로 확보를 위해 자율 이동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휴대용 단말기로 위치정보용 태그가 설치된 안내판ㆍ표지ㆍ점자블록에서 목적지 및 주변정보를 얻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고령자의 자립 지원, 가정 내 안전 확보 등을 위한 생활 지원 로봇을 검토할 예정이며, 생활지원 로봇의 안전기준을 마련해 민간의 개발을 촉진할 계획입니다.
◇사회적 관계 지속=스웨덴의 시니어넷(SeniorNet)은 55세 이상 장ㆍ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비영리ㆍ비정치적 네트워크 커뮤니티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1997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니어넷은 고령층 대상 정보화 교육, 정보화 프로젝트, 고령층의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정보통신 도구 개발 진흥 등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영국의 고령층을 위한 네트워킹 사이트인 세가존(www.sagazone.co.uk)은 연금이나 지방세, 의료 치료법, 취미생활 등 고령층의 관심 주제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일본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인 슬로넷(www.slownet.ne.jp)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개인 블로그와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시니어 전용 사이트로, 일본 고령층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도움자료=한국정보화진흥원
강동식기자 dsk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