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ㆍ이온으로 신종플루도 예방"
세균 제거ㆍ저항력 높여 쾌적한 환경 유지
내부 필터 등 지속적 관리해야 성능 발휘
올해 생활가전 트렌드는 `살균' 기능을 갖춘 건강가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올 가을에는 전국적인 유행이 우려되는 신종 플루의 영향으로 인해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 퇴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의약품은 물론 손세척제, 마스크 등 각종 일상 생활용품뿐 아니라 최근에는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세균방지 관련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세균을 원천적으로 없애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텐데요, 그래서 요즘 부쩍 가전제품들이 이러한 세균 잡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세균 퇴치에 앞서 `살균', `제균', `항균', `멸균' 등 다양한 용어들이 사용되는 가운데 각각 어떤 의미이고 어느 상황에서 사용해야 하는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가전제품 본연의 성능과 더불어 살균과 제균, 항균 등의 기능을 추가해 나오는 제품들의 사례를 통해 그 의미와 효과를 알아보겠습니다.
◇살균가전=살균(殺菌)은 `균을 죽인다'는 뜻으로, 약품에 의한 화학적인 방법과 열을 이용한 물리적인 방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리적ㆍ화학적 자극을 가해 미생물을 죽여서 인체에 무해한 정도에 따라 대상을 완전히 무균상태로 만드는 멸균과, 거의 무균상태에 이르도록 하는 소독으로 구별될 수 있습니다.
살균가전 중 진행워터웨이의 수도에 바로 연결해 정수하는 직결정수기 `그린비'에는 아연수발생기가 장착돼 있습니다. 아연수발생기 속 아연은 물과 반응할 경우 미량의 과산화수소를 발생하는데, 이렇게 발생된 과산화수소는 수돗물 내 일반세균을 살균해 줍니다.
또 루펜리의 음식물처리기 `루펜 수프림'은 빛을 이용한 살균가전입니다. 빛을 받으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유해물질을 산화시키는 광촉매 코팅 바구니에 LED 빛을 쬐어 살균력을 강화시켰습니다.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따르면, 이 제품의 살균력은 97.4%입니다.
이밖에 부강샘스의 침구전용 청소기인 `레이캅'은 자외선 살균청소기입니다. 레이캅의 자외선 살균램프는 253.7NM 파장의 자외선을 방출해 진드기를 비롯한 각종 유해물질을 살균해 줍니다. 제조사측은 레이캅으로 청소한 뒤 1분 후에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99.9% 제거됐다는 일본식품연구원의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제균가전=제균(除菌)은 살균과 유사한 의미이나 `균을 제거한다'는 뜻으로, 미생물을 직접적으로 죽이지 않고 대사를 저지시켜 일정시간이 지나 사멸되기까지의 상태를 뜻합니다. 즉, 세균의 발육이 정지된 상태를 말합니다.
삼성전자의 개인용 제균기인 `바이러스 닥터'는 슈퍼청정기술을 적용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을 99.6%, 코로나 바이러스는 99.6% 제거시키는 검증을 마쳤습니다. 슈퍼청정기술은 공기 중에 수분을 분해해 활성수소와 산소이온을 대량으로 발생시켜 바이러스와 알레르기 원인물질 등을 제균한 뒤 수분상태로 결합돼 자연 소멸시키는 기술입니다.
또 공기정화제품 전문업체인 순수공간의 공간 제균기인 `플루건'은 분무기를 뿌리듯 공기 중에 뿌려 세균과 바이러스를 없애주는데, 저온에서 초미립 살균 약품을 공기입자와 비슷한 20㎛ 크기의 미세한 크기로 분사시켜 공기 중에 30초 가량 떠 있게 하면서 바이러스와 각종 오염물질을 제거해 줍니다.
◇항균가전=항균(抗菌)은 `미생물에 저항한다'는 의미로, 미생물을 죽이는 방식이 아니라 미생물의 침투에 저항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리홈의 `항균가습기(LUH-900M)'는 자외선(UV) 살균기능을 통해 물을 분무하기 직전에 세균을 없애주며, 은나노 향균 필터와 항균 트레이 등을 통해 살균력을 강화시킨 제품입니다.
또 태극제약의 공기청정 항균기인 `에어메딕(모델명 TG-AM108)'은 콩 아미노산, 목단피, 수용성 천연식물 등의 추출액을 통해 면역력 강화 뿐 아니라 식물이 해충 또는 곰팡이 등에 저항하려고 내뿜는 피톤치드도 포함돼 있어 공기 속 유해균을 99% 이상 제거해 줍니다.
◇지속적인 관리=건강가전은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히려 사용하지 않은 것만 못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가습기의 경우,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하루 종일 틀어놓으면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습니다. 우선 가습기에 물이 남아있더라도 물은 매일 새로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본체는 물을 적신 헝겊으로 닦아내고, 급수통은 부드러운 청소솔이나 헝겊으로 닦아 냅니다. 살균 효과가 있는 굵은 소금이나 식초를 물에 살짝 타서 청소해 곰팡이가 번식하지 않도록 해줄 수도 있습니다.
가습기 내 물속 세균이 자동 살균되거나 항균 효과가 있는 은나노 트레이를 장착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본체의 핵심이자 가습기에서 가장 때가 많이 타는 초음파 진동자는 물통을 들었을 때 물이 고이는 부분에 있는 동전 크기의 은색판입니다. 물이 약간 담긴 상태에서 가습기에 내장된 부드러운 솔로 살살 문질러 닦고, 먼지, 비눗물, 중성세제 등이 조금만 묻어도 작동되지 않거나 소음이 심해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최근 판매되는 제품은 기본적으로 필터를 장착하고, 집진판이나 플라즈마, 혹은 음이온 모듈, 가습필터 등의 부가 기능을 추가한 복합형 제품이 많습니다.
따라서 필터 청소 및 교환주기 고려해야 하는데요. 공기청정기의 필터는 일반적으로 프리필터, 카본 필터, 헤파필터, 항균필터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프리필터와 카본필터의 경우, 2개월에 1번 정도 청소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프리필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필터는 교환 주기에 맞춰 청소와 교체를 해줘야 깨끗한 공기청정 성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심화영기자 doroth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