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농협 등 은행권, 가상화폐 계좌 중단 확산

[ 조은국 기자 ceg4204@ ] | 2018-01-12 11:14
신한은행, 15일부터 가상계좌 입금 중단
농협은행도 가상계좌 정리 검토 중
기업은행만 기존 가상계좌 유지


신한·농협 등 은행권, 가상화폐 계좌 중단 확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초강세를 보이며 2천만원을 돌파한 8일 서울 여의동 코인원 블록스 객장에 설치된 가상화폐 시세 전광판.[사진=연합뉴스]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와 경찰의 마진거래 수사, 가상계좌를 제공한 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현장검사 등 정부의 전방위 압박이 이뤄지면서, 은행들이 기존 가상계좌를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5일부터 기존 가상계좌에 대한 입금을 금지한다. 입금을 금지하면 가상계좌에서 출금만 가능해 가상화폐 거래가 위축되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오는 15일부터 기존 가상계좌에 대한 입금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는 가상계좌 실명확인 서비스와 함께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구축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기존 가상계좌에 대해 입출금을 모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기존 가상계좌에 대한 정리 작업에도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은 최근 빗썸, 코빗 등 3개 거래소에 공문을 보내 기존 가상계좌 정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기존 가상계좌를 정리하도록 하는 공문을 보낸 게 맞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외에 농협은행도 기존 가상계좌에 대해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현재 2개의 가상계좌를 제공하고 있지만, 입금 잔액으로는 8000억원(2017년 12월 12일 기준)에 육박해 은행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반면 기업은행은 아직 기존 가상계좌 정리에 대한 입장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는 금융당국의 계획에 맞춰 오는 20일 실명확인 서비스 도입을 위해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농협은행과 기업은행까지 가상화폐 거래소에 제공하는 기존 가상계좌를 정리하게 되면, 더 이상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하는 은행은 없게 된다.

KEB하나은행은 처음부터 가상계좌를 제공하지 않고 있고, 국민은행도 지난해 7월 신규 계좌 발급 중단은 물론 기존 계좌도 모두 회수했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가상계좌를 모두 정리했다. 우리은행은 주전산기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실명확인 서비스를 도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 가상계좌를 정리했고, 산업은행 역시 정부의 방침에 따라 가상계좌를 모두 없앴다.

한편, 은행들이 가상화폐 거래에 필요한 가상계좌는 정리하고 있지만 거래소들이 법인계좌를 이용한 '법집계좌'를 가상화폐 거래에 악용하는 것은 차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거래소가 기존에 발급받은 법인계좌를 거래에 이용하는 것을 은행들이 차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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